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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상

자발성뇌출혈#2 뇌출혈환자 일반병실 준비물 및 간호간병 팁

by TMI UNIVERSE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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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6월 30일, 장장 2년 반에 걸친 아버지의 산재 최초 요양기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재활 담당 주치의는 산재 기간 연장을 신청하겠다고 했지만, 연장은 쉽지 않아 보이긴 하네요. 산재 휴업급여가 끊기는 시점이므로 부모님의 생활의 여유가 없어지실 수도 있지만, 실업급여 관련해서도 알아보고 있고, 근본적으로 살아계심에 감사하는 하루하루입니다. 저번 글에 이어 뇌출혈 환자가 일반병실로 이동한 뒤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병실로 이동. 가족간병을 할 것인가, 간병인을 쓸 것인가

 대부분의 뇌출혈환자는 일시적 또는 영구적 신체마비를 동반하며, 기본적인 행동들을 하지 못합니다. 밥을 먹여야 하고, 대소변을 받아야 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일 경우 주기적으로 자세를 변경시켜줘야 합니다. 집중치료실에 계실 경우에는 간호사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시므로, 간병인의 부담이 적지만 일반병실에서는 모두 직접 해야 합니다. 제대로 못하면 간호사한테 혼나기까지 하거든요. 

 제 경우는 간병인을 고용하기보다는 가족간병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회상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라는 뇌혈관 질환 관련 유명한 병원이라 할지라도, 간병인의 수준은 처참합니다. 물론 좋은 간병인들도 계셨지만 대부분은 설렁설렁하시는 걸 목격했죠. 뇌혈관질환 환자는 높은 수준의 케어가 필요한데, 가족이 아닌 남이라 생각하면 감당하지 못할 부분이 많죠. 따라서 간병인들도 어느 수준까지만 하고 제대로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력이 되신다면,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시다면, 무조건 가족 간병하세요. 주중에 제가 대학원에서 학업을 수행할 동안 어머님이 간병을, 그리고 금요일 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는 제가 간병을 했습니다. 이 시기가 심적으로, 재정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뿌듯하더라고요.

 

뇌출혈 환자, 일반병실에서 필요한 필수 준비물

  • 욕창매트: 대부분 와상환자이므로, 욕창 (피부가 짓눌려 발생하는 상처)를 방지하기 위한 욕창매트 구매는 필수입니다. 병원 내 의료기기 판매점에서 구매하셔도 됩니다만, 이왕이면 미리, 좋은 걸로 구매하세요. 효과 대박입니다.
  • 기저귀: (대변 기저귀 및 소변 기저귀) : 기저귀의 경우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기저귀는 클수록 좋고, 마트에서 성인용 기저귀 판매합니다. 기저귀의 경우 매번 갈아주기 힘드므로, 내부에 둘 대변 패드와, 소변 매트 등등 최대한 많이 구비해두세요. 소변 기저귀의 경우 다음 글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물티슈: 와상환자는 샤워 못 시킵니다. 청결을 위해서 물티슈가 정말, 아주 많이 필요하므로 최대한 많이 준비해두세요.
  • 보호자 식사류: 뇌출혈 환자의 경우 돌발상황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화장실의 가는 시간이 아니라면 환자 옆에 상주해야 합니다. 간단한 식사류 (저는 햇반 컵반을 애용했습니다) 준비해두세요.

이외 피딩 백 (밥줄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등등은 간호사들이 가이드를 줄 것이므로 크게 개의치 않으셔도 됩니다.

 

뇌출혈 환자, 일반병실에서의 하루 일과

  • 4시간 단위 체위변경: 욕창 방지를 위해 체위변경을 시켜줘야 하는데, 간호사가 알려주는 거 최대한 배워두세요. 처음에는 혼자 하기 힘든데 나중 가면 핸드폰 보면서도 하게 됩니다. 새벽에도 진행해야 하므로 시간 단위 알람 맞춰두세요.
  • 식사 제공: 와상환자의 경우 콧줄을 이용하여 식사를 하게 되는데, 배식차량에서 액체 식사를 제공할 것이고, 해당 식사를 살짝 덥혀 피딩백에 넣어서 제공하게 됩니다. 식사 들어가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너무 빠르게 줄 경우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속도 조절하셔야 됩니다. 
  • 식수 및 약 제공: 식수 또한 콧줄을 이용하여 주게 되는데, 콧줄에 (바늘 없는) 주사기를 끼워 주는 게 일반적이고 그 주사기를 통해 약도 같이 줍니다. 하루에 제공해야 하는 물의 양은 간호사가 가이드를 줄 것이고, 그 이상 주면 안 됩니다. 상황에 따라 기관지 소독용으로 바이알에 담긴 약을 간호사가 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 경우는 간호사가 가이드를 줄 겁니다.
  • 소변 버리기 및 소변량 체크: 와상환자는 대소변을 가릴 수가 없어 소변줄을 달고, 기저귀를 찹니다. 소변줄을 통하여 소변 봉투로 소변이 나오는데, 소변봉투에 눈금이 있으므로 양을 체크하고 소변을 덜어서 버리면 됩니다. 마신 물의 양과 비교하기 위함이니 귀찮더라도 소변봉투 눈금은 잘 체크하세요.

 기본적인 하루 일과는 00시 (체위변경 / 약, 식수 투여), 04시 (체위변경 / 의료진 회진), 06시 (의료진 회진 / 식사, 약, 식수 투여 / 소변 정리), 08시 (체위변경), 12시 (체위변경 / 의료진 회진 / 식사, 약, 식수 투여 / 소변 정리), 16시 (체위변경), 18시 (의료진 회진 / 식사, 약, 식수 투여), 20시 (체위 변경 / 의사 회진), 22시 (의료진 회진)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되며, 세부적인 시간은 유동적이므로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엄청 많죠? 마음먹으면 다 하게 되더라고요 ㅎ  다음 글은 이어서 환자의 회복기 특이사항 및 재활 관련하여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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