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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상

확진자의 일기 - 아산 생활치료센터 후기

by TMI UNIVERSE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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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7월 30일 양성 판정, 7월 31일 아산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여 10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8월 9일부로 격리 해제된 코로나19 확진자 (면역자)입니다.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저희 가족은 역학조사 시 코로나에 걸릴만한 환경이 없었는데요. 결론적으로 저는 아버지를 통한 감염, 아버지는 병원 통원 중 미상 경로에 의한 감염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다만 제가 하루 먼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저는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부모님보다 하루 빠른 날 이송됐습니다. 부모님의 경우 이천 생활치료센터 (LG인화원)으로 배정되셨는데 생활치료센터 별로 의료 수준의 차이가 매우 크더라고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10일 간 머물렀던 아산생활치료센터에 대하여 다뤄볼 예정이며, 생활치료센터 별 비교는 추후 작성할 예정입니다.

 

아산생활치료센터 입소 시 필요한 준비물

퇴소복 가져가도 됨 / 가져간 물품 소각 의무 없음 / 기저질환 의약품 챙길 것

 확진 이후 보건소 공무원들은 생활치료센터로 반입되는 물건 중 전자기기를 제외한 모든 물품은 소각된다고 말하며, 퇴소 시 입을 옷은 따로 택배로 보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산 생활치료센터는 퇴소복을 입소 시 반입할 수 있으며, 안에서 사용한 모든 물품에 대한 소각 의무는 없습니다. 꼭 필요하거나 아끼는 물건은 가져오실 수 있으므로 이는 선택의 영역입니다. 의약품의 경우 요청하면 제공해준다고 하지만, 닦달하지 않는 이상 주지 않습니다.

 

아산 생활치료센터 시설 및 의료서비스

아산 생활치료센터 구조 및 제공 생활용품

협소한 공간 / 최악의 방음 / 없는 의료기기 / 요청해도 주지 않는 약

 아산 생활치료센터는 충남 아산 소재 경찰 인재개발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설 및 의료서비스의 측면에서는 가히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래 사진의 공간이 생활치료센터 입소 시 10일 동안 사용하게 될 전체 공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발코니가 별도로 있어 방이 더 좁습니다만 발코니의 활용성은 없습니다. 발코니의 경우 옆 방과 키높이 벽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옆 방의 소음에 취약합니다. 옆 방의 기침소리, TV 소리, 휴대폰 소리, 통화소리, 심지어 콘센트 꼽는 소리까지 다 들립니다. 저는 10일간 머무르면서 가장 힘든 점이 협소한 공간과 시설이었네요.

 생활치료센터 입소 시 제공되는 생활용품은 타 생활 치료소와 유사합니다. 커피포트와 컵라면도 일부 제공되며, 생수의 경우 1인 당 500 ml 25개가 제공되며 요청 시 추가 제공됩니다. 의료기기는 체온계만 지급되며, 산소포화도 측정기 및 혈압측정기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모든 증상을 스스로 체크해야 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혈압, 산소포화도를 알지 못한 채 체온만으로 본인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하는 곳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생활치료센터 앱을 통하여 약을 요청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쿨하게 씹어버리므로 직접 전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저는 잔기침이 심했는데 약을 전달받지 못해 결국 자가 치유했네요...

 

아산 생활치료센터의 식사

아산 생활치료센터의 식사 (아침/점심/저녁)

양질의 식사 제공 / 저녁 간식, 과일 제공 / 겹치는 메뉴 / 너무 많은 양

 식사는 아침 7시, 점심 12시, 저녁 6시에 문 앞으로 제공됩니다. 입소 초기에는 미각 및 후각을 느끼지 못해 식사를 제대로 못했지만, 후각이 돌아온 이후로는 맛도 준수한 편이더라고요. 다만 반찬의 간이 센 경우가 많고, 밥/반찬이 너무 많아 버려지는 양이 많았습니다. 저녁에는 과자 등의 간식과 과일이 제공되는 점은 타 생활치료센터 대비 우수한 점이라 생각됩니다.

 아산 생활치료센터 식사의 메인 반찬은 돼지고기입니다. 다만 겹치는 메뉴가 상당히 많았는데요, 돈가스의 경우 10일 동안 3회 제공되었습니다. 소불고기 및 돼지불고기도 2회 이상 제공되었지만 이는 데일리 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인지라.. 돈가스는 세 번 먹으려니 나중엔 너무 물려서 못 먹겠더라고요.

 

 

아산 생활치료센터의 퇴소

아산 생활치료센터 퇴소도구 / 퇴소안내문

10시경 퇴소 / 퇴소복 입소 시 동봉, 택배 수령 가능 / 가져온 물건 반출 가능 / 온양온천역 및 천안아산역 이동 지원

 아산 생활치료센터는 타 생치소와 다르게 혈압 및 산소포화도를 측정하지 않다 보니, 체온과 기침 등의 증상을 통해 퇴소 가능 여부를 판정하게 됩니다. 체온에 이상이 없고, 증상이 없거나 약할 경우 통상적으로 10일 차에 퇴소하며, 9일 차 저녁에 의료진 전화 문진을 진행합니다. 저는 택배를 통해 퇴소복을 전달받았는데, 퇴소일 또는 퇴소일 전날에 퇴소복을 전달해주는 타 생치소와 다르게 택배가 오는 대로 바로 전달해 줍니다 (이럴 거면 왜 택배로 보내라는 건지). 퇴소일 당일에 샤워 후 준비된 퇴소복을 입고, 그 위에 방역복을 입고 퇴소하게 됩니다. 온양온천 역과 천안아산역으로 이송해주는 버스가 있으므로 이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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